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BIG3(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산업과 관련한 여러 형태의 재정 지원을 올해 4조2천억원 수준에서 내년 5조원 이상으로 반영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정부는 BIG3산업의 집중 육성과 이를 통한 미래 선도지위 구축 및 유지를 위해 앞으로 전방위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3대 국가전략기술 연구개발(R&D) 및 시설투자에 대해 세제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세법개정안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더라도 신속 투자 유도 차원에서 하반기 투자분부터 조기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또 "국가핵심전략산업에 대한 육성지원을 보다 체계적, 지속적으로 해 나가기 위해국가핵심전략산업특별법 제정을 추진, 정기국회에서 입법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는 지속해서 확충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차량 보급 확대에 맞춤 충전 인프라 대폭 확대뿐만 아니라 이용자 편의 중심의 충전소 배치, 민간 참여 확대 등이 지속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교통 거점을 중심으로 무공해차인 전기·수소차 충전 인프라를 선제구축함으로써 전기·수소차의 대중화를 앞당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5년까지 급속충전기는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중심으로 1만2000개소 이상, 완속충전기는 도보 5분 거리 생활권을 중심으로 50만기 이상, 상용차 충전소는 버스·택시 차고지를 중심으로 2300개소 이상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충전소는 하반기 중 70기 이상 추가 구축해 연말까지 총 180기를 구축한다.
아울러 “2025년까지 반도체 초순수 설계 100%, 시공 60% 국산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초미세회로로 구성된 반도체 제조공정에는 불순물이 거의 포함되지 않은 초순수가 사용되는데, 그간 외국 기술과 부품에 의존해온 초순수 생산 기술을 국산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정적인 공업용수 확보를 위한 반도체 폐수 재활용 기술 개발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협력업체에서 사용하는 범용성 기술은 정부주도하에 폐수 재활용 연구개발(R&D)을 추진해 반도체 폐수 재이용률을 70%까지 확대한다.
혈액 공급 부족 사태에 대비해 수혈 가능한 인공혈액 개발에도 착수한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19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헌혈에 의존한 현행 혈액공급체계의 수급불균형이 심화하고, 수혈사고 위험이 증가하는 등 불안요인이 확대된다”며 “인공혈액 기술개발 집중투자를 통해 혈액공급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을 모색하고 인공혈액 신시장 등 글로벌 첨단바이오 분야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