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0회 연속 올렸다.
유럽중앙은행 ECB가 기준금리 등 정책금리를 또다시 0.25%p 올렸다.
지난해 7월부터 열 번 연속 인상한 것이다.
수신금리만 보면 연 4%로,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면서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0.7%로 낮췄다.
물가는 오르고 경기는 둔화되는 스테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데도 이렇게 금리를 올린 건, 올해 5%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물가 상승률을 잡는 게 급하다는 판단에서다.
유럽의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는 상승 곡선을 이어갔다.
북해산브렌트유에 이어 서부텍사스산 원유도 1배럴에 9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공급 부족 우려가 계속됐기 때문이다.
금리와 유가가 모두 올랐는데도 유럽과 미국 주식시장은 상승했다.
유로 스톡스 50이 1% 넘게 오르는 등 유럽 주요지수가 1% 안팎 상승했고, S&P500 등 미국 3대 지수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ECB가 정책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퍼졌고, 미국에선 소비 판매가 늘었다는 소식이 주가에 힘을 보탰다.
이런 주가 움직임이 의아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경기가 좋다는 건 그만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높은 금리 수준을 더 길게 끌고 갈 가능성이 커진다는 걸 시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