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 미사일이 확인된데 이어서 이번에는 이스라엘을 공격했던 하마스가 북한산 무기를 사용한 증거가 국정원에 의해 공개됐다.
분쟁지역에서 사용되는 북한 무기가 어떤 루트로 공급되고 어떤 대가가 지급되는지에 대한 감시와 제재가 뒤따를 전망이다.
국정원은 이 무기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사용하던 것이며, '신관' 부분에 한글로 된 표식이 새겨져 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의소리 방송, VOA는 지난주 하마스가 북한이 생산한 무기를 사용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한글 표기가 선명히 보이는 F-7 로켓의 신관 부품 사진을 공개했는데, 국정원이 이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국정원은 해당 보도에 대해 "동일하게 판단한다"면서 "북한이 하마스 등에 무기를 제공한 규모와 시기 등에 대해 구체적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는 출처 보호와 외교 관계 등을 고려해 제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초기부터 북한제 방사포탄 등의 무기가 전장에서 잇따라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엔 한글 표기가 적힌 부품까지 추가 확인되었다.
하지만 북한은 하마스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줄곧 부인해 왔다.
[김성/주유엔 북한대사/지난해 10월 유엔총회 : "미국 행정부 소속 어떤 매체(VOA)가 북한의 무기가 이스라엘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는 근거 없고 거짓인 소문을 퍼뜨리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 대북 제재가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을 북한이 악용하고 있다며, 불법 환적과 무기 수출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