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충남 태안에서 한 부부가 1형 당뇨를 앓는 9살 딸을 숨지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서에는 딸이 너무 힘들어해 마음이 아프고 경제적 어려움도 크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소아 청소년기에 발병하는 1형 당뇨는 완치가 어려워 평생 치료해야 한다.
부모들은 하루 4번 이상 인슐린 주사를 맞는 어린 자녀들의 고통을 지켜봐야 한다.
혈당 측정과 인슐린 주입 기기 등에만 한 달 수십만 원이 들지만 요양급여 적용 대상이 아니라 본인부담금 비율이 30%에 이른다.
1형 당뇨 환우회 100여 명은 정부 정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1형 당뇨를 중증 난치질환으로 지정하고 환자 연령 구분 없이 의료비를 요양급여로 전환해 본인부담률을 10% 이하로 낮춰달라는 것이다.
[김미영/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 : "상급 종합병원 내에서도 중증 진료과 아니면 점점 과를 축소하다 보니까 저희를 진료 보시는 선생님들이 점점 사라지고 계세요."]
1형 당뇨 환자는 전국 5만 명 정도로, 정부는 당뇨 관리 기기 사용에 드는 본인 부담률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