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오전 11시쯤, 제주를 출발해 진도로 향하던 여객선이 출항 30분 만에 갑자기 항로를 다시 제주로 돌렸다.
화물칸 입구에 세워둔 차량 주인이 배에 타지 않은 것이다.
목적지인 진도에 도착하더라도 이 차가 입구를 가로막은 탓에 안에 실린 차량 70여 대가 밖으로 내릴 수 없었던 상황.
[당시 안내방송 : "승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린 점 대단히 죄송합니다. 다음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선사 측은 진도에 도착해 차량을 견인하려 했지만 차주는 이를 거부했다.
여객선은 결국 제주 북쪽 33km 바다에서 뱃머리를 돌렸고, 제주항 2km 해상까지 돌아와 예인선을 통해 차 열쇠를 건네 받고 다시 진도로 향했다.
배는 예정보다 1시간가량 늦게 도착하면서 승객 190명이 불편을 겪었다.
[탑승 승객 : "배를 다시 제주도로 돌아간다는 건 사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미리 다른 조치를 하면 되는데."]
해당 차주는 여객선 터미널 입구를 다른 곳으로 착각해 승선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탑승객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선사 측은 승객들에게 여객 운임과 차량 선임의 10%를 되돌려 주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스라엘을 향해 책임을 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자 라비브 벨기에 외무장관은 엑스에 “용납될 수 없다”며 “전쟁시기에도 규칙들이 있고, 모든 당사자는 그것을 존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작년 10월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하고, 휴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자 지구내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데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정점을 향하던 터라 이번 만큼은 이스라엘에 강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기류에 힘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