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사장이 온통 초록색으로 뒤덮였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바닷속은 수풀이 우거진 풀숲 같다.
해변의 현무암까지 점령한 건 해조류 파래다.
그대로 방치되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표면이 하얗게 썩어 있다.
피서철 성수기를 맞았지만 해수욕장 하루 평균 방문객은 50명 수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탭니다.
해수욕장이 파래로 잠식되기 시작한 건 인근 항에 방파제가 들어선 20여 년 전이다.
해안으로 들어온 바닷물이 인공 구조물에 막혀 잘 빠져나가지 못 하는 데다 양식장 배출수에 고수온 현상까지 겹쳐 아열대성 식물인 파래 서식에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도는 해마다 1억 천만 원을 마을회에 지원해 파래 수거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파래가 환경은 물론 지역 경제에까지 피해를 주면서 근본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