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성 외유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전남도의회 의원여행 규칙이 크게 강화돼 확정됐다.
전남도는 23일 "해외여행의 심사와 기준 등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개정안이 의회 의결을 거쳐 집행부에 이송됨에 따라 공포했다"고 밝혔다.
개정된 내용은 현재 7명인 심사위원을 9명으로 늘리고 구체적인 연수목적과 내용, 목적지, 기간, 경비 등의 항목을 신설했다.
연수보고서도 일반인 열람은 물론 의회 홈페이지 등에 공개하며 필요할 경우 도민 보고회도 열도록 했다.
여행허가도 의장이 하던 것을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친 뒤 의장이 하도록 바꿨으며 출국 30일 전까지 여행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의무화했다.
하지만 여행의 가부(可不)를 결정하는 심사위원회에 의원 4명이 참여하는 반면 시민단체는 2명에 불과하고, 위원 모두를 의장이 추천하도록 돼 있어 얼마나 소신있는 심사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이 개정안은 지난해 말과 올초 일부 의원들이 중국 저장성에 초청장을 요구한 이른바 ′구걸 외유′와 뉴질랜드, 피지 등 ′관광성 외유′로 물의를 빚자 도의회가 서둘러 냈었다.
전남도의회 모 의원은 "규칙 개정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연수 취지에 맞게 연수를 다녀오려는 의장단 및 의원 각자의 의지와 마음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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