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연소 항일지사로 알려져...박 지사, “유관순 열사에 버금가는 추모 필요”밝혀
최연소 항일지사로 알려지고 있는 전남 출신 주재연 소년에 대한 현창(顯彰)사업이 적극 추진된다.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이와 관련, “의로운 지역, 전남의 이름을 빛낸 열사”라고 평가하면서 “최연소 항일운동에 대한 정확한 사실과 역사적 평가 작업을 통해 유관순 열사와 버금가는 현창사업을 펼칠 필요가 있다”고 6일 밝혔다. 지난 1943년 주재연(朱在年, 당시 14세) 소년은 전남 여수에서 일본의 패망을 전파하다 옥살이 끝에 숨졌는데, 현재 최연소 항일지사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박 지사는 “이 같은 항일운동 기록이 누락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라며 “올해가 87주년이었는데 오는 90주년 3․1절 기념식을 현창사업 현장에서 준공식을 겸해 추진할 수 있도록 도민의 정성을 모아 나가자”고 밝혔다. 전남도는 이에 따라 여수시와 협의해 가칭 ‘소년지사 주재연 현창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 소년 지사에 대한 사료를 수집하고 역사적 평가 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사업방향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위원회 위원은 항일운동 관련 사학자, 광복회 관계자, 여수지역 향토사학자, 관계 공무원 등으로 구성해 나가게 된다. 그런데 당시 재판기록(1944년 현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따르면 주재연 소년지사는 당시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농사를 돕던 중 “조선독립의 실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말을 수시로 하고 다녔다고 한다. 특히 마을 담장 밑 큰 돌 4개에 ‘일본과 조선은 딴 나라(朝鮮日本別國)’, ‘일본섬놈들은 패망한다(日本鹿島 敗亡)’, ‘조선만세(朝鮮萬歲)’, ‘조선의 빛(朝鮮之光)’이라는 문구를 직접 새겼다고 기록돼 있다. 주 소년 지사는 이로 인해 징역 8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그러나 주 소년 지사는 당시 체포돼 4개월간 옥살이를 하면서 “어린 나이에 단독으로 범행을 했을 리가 없다”며 “배후를 대라”는 일제의 혹독한 고문으로 인해 석방 후 한 달여 만에 숨졌다. 한편 당시 정황을 목격한 마을 주민 박채현(79세) 씨의 증언에 따르면 일본경찰이 이 글씨를 발견하고 경찰 100여명과 경비정 7~8척을 동원해 온 마을을 수색했고 범인을 찾아내지 못하자 주민들을 모아놓고 마을에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했다는 것. 이 때 주 소년 지사가 벌떡 일어나 “내가 했소”라고 말하며 자수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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