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담양.장흥.신안.완도군 등 도내 4개 지역 대상
슬로우 시티(Slow City) 국제연맹의 전남 지역 4곳에 대한 현지 실사가 성공리에 마무리되면서 슬로우 시티 지정 전망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1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 슬로우 시티 실사단은 전남도의 슬로우 시티 국제연맹 가입을 심사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담양.장흥.신안.완도군 등 도내 4개 지역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실사단은 담양 창평면을 방문해 문화의 집, 전통가옥, 담양한과, 기순도 전통된장공장을 견학하고 시식과 체험을 했고 고유의 전통식품에 대해 매우 만족해 하면서 전통마을 및 음식 등에 대한 지속적인 장려를 당부했다. 또, 장흥군 유치면에서는 친환경적인 농업경영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장수풍뎅이 마을, 한농복구회 마을, 지렁이 학습장 등을 견학하는 등 친환경 농업 장려와 아름다운 산림의 풍광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사단은 아울러, 신안 증도 갯벌생태전시관 관람, 짱둥어다리 탐방, 자전거하이킹 체험, 소금박물관 관람, 태평염전 공장 탐방과 염전체험 행사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 곳에서 실사단은 “슬로우 시티 기본이념과 맞는 지역”이라며 “맑은 물과 소금 등은 인류가 지켜야 할 유산으로 전남이 보존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완도 청산도 실사에서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속에서 지역풍물패 공연, 당리마을 현장방문, 장기미 해변 관람, 수산물장터 방문 등이 이뤄졌다. 특히, 당리마을 돌담길, 방앗간, 농경지 경작모습 등 전형적인 농촌의 모습과 아름다운 경관에 감탄을 보냈으며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일에 직접 참여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 로베르토 안젤루치 슬로우 시티 국제연맹 회장은 이번 실사와 관련해 “슬로우시티 지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전통문화와 음식을 장려하고 쾌적한 환경을 보존하려는 단합된 주민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슬로우 시티 국제연맹은 전남 4개 지역에 대한 이번 실사 결과를 토대로 슬로우 시티 국제연맹이사회 심사를 거쳐 올해 안으로 지정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남 4개 자치단체가 슬로우 시티 지정에 성공할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첫 슬로우 시티 지정도시가 되며 관광객이 증가했던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처럼 전남 지역도 이 같은 효과가 기대된다. 도 관계자는 “이번 슬로우 시티 실사단이 깨끗한 자연환경, 전통음식과 문화 등에 대해 극찬하면서 지정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지정 전망이 매우 밝다”며 “앞으로 지정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슬로시티 운동’이란 지난 2000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그레베의 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슬로시티 국제연맹의 전 회장인 파울로 사투르니니 씨가 마을사람들과 세계를 향해 ‘느리게 살자’고 호소한데서 비롯됐다. 현재 10개국 93개 도시가 슬로시티 국제연맹에 가입하는 등 ‘속도 지향적인 사회’ 대신 ‘느리게 사는 삶’을 지향하는 목소리가 유럽에서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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