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이 일선 초·중·고 217개교에 650여억원을 들여 냉·난방기를 설치하는 과정에서 국민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올해 광주지역 217개 초·중·고교에 학생들의 면학분위를 조성하기 위해 652억 5821만원을 투입해 1만473대의 천정형 냉·난방기 설치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17일부터 12월 19일까지 일선학교 냉·난방기기 설치현황 실태조사를 실시해 미설치 학교와 내구연한(조달청기준 6년) 등을 감안해 올해는 193억 3838만원을 들여 계림초, 동명중, 전남공고 등 초·중·고 58개교 3103개실에 설치하고, 2010년과 2011년도에는 459억원의 예산을 들여 나머지 학교 7370개실에 설치키로 하는 3개년 계획을 수립하였다.
하지만 당초 3개년 계획을 2009년도 본예산 193억원, 1차 추가경정예산 459억원 등 652여억원을 투입, 일선학교 전체교실에 천정형 냉·난방기를 설치키로 변경했다.
이에 광주 S고교 등 일부학교가 학교예산과 학부모, 동문 등으로 부터 기부금을 조성해 구입한 냉·난방기 제품들이 내구연한 6년을 어기고 불과 2여년 만에 철거되고 있다고 하였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스탠드형 냉·난방기에 대해 학교에서 재사용이 가능하고 내구연한이 남아있는 제품은 관리전환, 매각 등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사용이 불가능한 기기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폐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모 고교 행정실장은 “천정형 냉·난방기를 설치하기 위해 2,3년 전에 구입한 스탠드형을 철거한 것은 국가예산 낭비다”고 지적하고 “낭비성 예산보다는 학교현장에서 전기료, 상하수도요금 등을 걱정하지 않고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예산이 우선지원 되어야한다”고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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