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돔구장 건설 사업이 철저히 베일에 쌓여 추진되는 과정에서 박 시장이 배제했다는 김모씨가 실제 시행을 맡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박 시장의 배제 발언을 두고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박 시장의 발언과 달리 김씨가 지난 30일에도 광주시 고위 간부와 접촉을 갖고 돔구장과 관련해 의논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씨 스스로 광주 돔구장 사업의 시행을 자신이 맡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이를 뒷받침 하고 있다.
특히 김씨는 지난해 돔구장 건설을 맡아 보겠다며 박 시장과 시청 관계자 등을 접촉하며 건설
부지를 물색해 왔으며, 최근까지 꾸준히 광주시와 접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에 따르면 “김씨 자신이 광주 돔구장 사업 시행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며 “최근에도
광주시청 고위 간부와 돔구장과 관련해 접촉한 사실도 있었다고 말했다”며 김씨가 돔구장
시행에 관련돼 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지난달 14일 한 언론사와의 취재 과정에서 돔구장 사업에서 김씨를 배제했다고 밝혀 김씨의 행보와 달리 박 시장이 김씨를 배제했다고 밝힌 이유를 두고 갖가지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또 광주시 관계자들도 한결같이 김씨의 존재에 대해 “모른다”, “이름은 들어 봤지만 돔구장과의 관계여부는 말할 수 없다”로 일관했던 점들도 미뤄 김씨와 광주시와의 밝히지 못할 사연에
대해서도 추측이 의혹으로 까지 번지고 있다.
더욱이 박 시장은 지난 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시행사 등은 추후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김씨의 말이 사실이라면 박 시장이 왜 김씨의 존재를 숨기려 하는지와 누구의 말이 맞느냐의 진실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광주 돔구장 시행사로 자처하는 김씨는 지난해 6월 박 시장이 개방형 구장 건설계획을 발표하자, 광주시에 돔구장 사업 제의와 함께 현대건설사를 끌어들여 사업 타당성 검토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광주 돔구장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무렵 광주시도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던 1천억원대의 개방형 구장 건설을 돌연 중단하고
돔구장으로 급선회 돔구장 건설이 본격화 됐다.
한편 김씨는 경기도 안산시에 T&M이라는 회사를 차려 놓고 실제 사장으로 근무하며, 안산시 돔구장 시행사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가 극구 밝히기를 꺼려했던 김씨는 누구인가?
김씨는 김대중 정권 당시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전자복권 주가조작 사건의 주범인 전자복권 사장으로 재직했던 인물이다.
현재 나이 43세로 알려진 김씨는 지난 2000년 전자복권 사장을 지내면서 15억을 횡령하고 ‘이용호 게이트’의 장본인이며, 부도 위기에 몰린 이용호씨에게 102억원을 빌려준 혐의로 기소됐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이용호씨로부터 사례금 등 13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이씨에게 당시 정권실세였던 이수동 아태재단 상임이사를 소개시켜 주는 등 이수동 이사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김씨는 2001년 검찰의 수사가 착수되기 직전 중국으로 도피해 생활해 오다 지난 2006년 귀국,
검찰에 체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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