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휘발유 가격 역시 리터당 1600원을 넘어서 유가상승에 의한 경제압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너지경제연구원과 산업연구원 등은 고유가 행진이 장기화 될 경우 내년도 경제 성장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산업연구원은 “국제 평균 유가가 2006년에도 60달러를 지속할 경우 GDP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최근의 유가상승 요인에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세계 석유시장의 구조적 요인과 함께 중동정세의 악화에다 투기펀드의 상품선물시장 가세 등을 꼽았다. 투기펀드와 관련해서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초 이후 순매입 규모의 꾸준한 증가추세가 지속됐다는 점을 강조하며, 8월 중순을 기준으로 약 4만건의 계약이 기록됐다고 말했다. 이는 약 4000만 배럴 상당의 양으로 환산되고 있다. 산업연구원 역시 석유시장 자체의 공급부족이 근본 원인이지만 ‘미국의 허리케인 발생’ 등 일시적인 요인까지 합해진 복합적 결과임을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은 “금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세가 금년 하반기부터는 꺾일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 들어서는 고유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강력히 대두되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최대 관심사는 유가 상승이 불가피하다면 배럴당 가격이 어느 선까지 상승할 것인가의 문제와 이에 따른 국내 산업의 영향 부분으로 압축된다. 산업연구원은 내년도 유가 전망과 관련해 배럴당 60달러수준의 기준 시나리오와 80달러대의 악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각각의 경우 국내 산업 생산비는 평균 2.19~3.86% 상승, GDP 감소분은 0.55~0.97% 감소가 예측된다. 또한 고용은 제조업의 경우 0.41~0.71% 감소 등 평균적으로 0.35~0.61%의 감소가 불가피 하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올해 4분기 유가 평균이 65달러에 이를 경우 소비자 물가지수가 0.58%포인트 상승해 32억9600만달러의 적자 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며 유가가 60~80달러선을 유지할 경우 지금까지 국내 산업을 뒷받침 해 온 전기전자, 자동차산업 등 수출주도 산업 역시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연쇄 반응은 결국 생산 감소를 야기시키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산업부분의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성 제고와 더불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등 고유가 영향을 최소화 하기 위한 지속적인 방안 추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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