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KBS NEWS 영상 캡처
삼성의 만루 기회, 박진만 감독 옆에 선 강민호가 투구 준비 동작에서 주자들을 살피지 않는 감보아의 습관을 알린다.
곧바로 삼성의 주자들은 약점을 파고들었다.공을 글러브에 넣은 채, 무려 5초 가까이 땅만 바라보는 사이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스틸에 성공했다.이성규가 홈 플레이트를 쓸고 난 뒤에야 고개를 든 감보아는 후속 주자라도 막기 위해 3루로 공을 던졌지만, 결국 역대 9번째 삼중 도루까지 허용했다.3루 쪽 각도로 다시 한번 보면, 등 뒤 3루 주자는 아예 신경 쓰지 않은 채 자신의 투구만 준비하는 감보아의 습관이 그대로 노출된 장면이었다.베테랑 강민호의 눈썰미에, 발 빠르게 작전을 수행한 선수들을 향해 박진만 감독은 박수를 보냈다.크게 흔들린 감보아는 폭투로 추가 실점까지 한 뒤, 혹독한 KBO리그 데뷔전을 마쳤다.삼성은 선발 후라도의 호투와 홈런 선두 디아즈의 시즌 21호 포를 앞세워 롯데를 완파했다.약 50m를 질주한 LG 박해민이 담장 앞에서 뜬공을 잡아낸 뒤 임찬규의 박수를 받는다.3회, 슬라이딩 캐치로 최재훈의 안타를.8회엔 플로리얼의 장타마저 지워버린 박해민의 활약 속에, LG는 한화를 2 대 1로 꺾고 1·2위 맞대결에서 먼저 웃었다.KIA는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최형우를 앞세워 키움을 이겼지만, 김도영이 도루를 시도하다, 복귀 한 달 만에 또다시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돼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