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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호 살리기’ 다시 팔걷었다
  • 서민철
  • 등록 2004-10-28 02: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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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자원公·안산시 어족보호 위해 폐그물 걷어내기로
한때 ‘죽음의 호수’로 전락했던 경기도 시화호에서 국제 멸종위기종인 쇠돌고래과 ‘상괭이’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것을 계기로 관련 기관과 환경단체들의 시화호 살리기 운동이 본격화하고 있다.시화호 관리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는 “고래(상괭이)가 불법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됨에 따라 시화호 내 어족들이 불법그물에 의해 생존을 위협받고 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며 “이들의 보호를 위해 11월 초 안산시와의 협의를 통해 대대적인 그물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1300만평 규모로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달하는 시화호 내에서는 지난 87년 12.7㎞의 방조제 착공 이후 어로행위가 일절 금지되고 있지만 어선들의 불법 조업은 끊이지 않는다. 현재 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는 그물(폐그물 포함)들이 설치돼 있다.수자원공사와 안산시는 지난 9월말 시화호 불법어구 특별단속을 벌여 삼가망 26틀, 자망 2폭, 통발 160개를 수거했지만 이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시화호내 그물들은 어족자원들의 생존에 치명적인 장애요소다.수자원공사 시화호환경관리센터 유성 실장은 “시화호에 돌아온 고래를 비롯해 다양한 어족자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가장 우선적으로 시화호 수중에 얽히고설킨 그물들을 걷어내야 한다”며 “이번 그물 철거를 계기로 어선들의 불법어로나 낚시꾼들의 출입을 강력히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시화호 주변에는 현재 정부와 안산·화성·시흥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의해 북측간석지 공단(370만평)조성과 남측간석지 택지 및 레저단지(1680만평)건설 등 대규모 도시개발과 골프장, 경정장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환경단체들은 그동안 이같은 대규모 개발이 시화호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안산그린스카우트 박현규 집행위원장은 “고래 출현을 계기로 환경단체들과 연대해 정부와 각 개발주체들을 상대로 시화호 주변 개발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할 계획”이라며 “대규모 도시개발과 골프장, 경정장 등의 건설이 추진되면 고래는 다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어족자원 보호를 위해서는 시화호 상류의 오염원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해양수산부가 지난 2월 처음으로 실시한 시화호 상·중·하류 3개 지점에 대한 수질검사에서는 바닷물 측정치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기준 6.78ppm, 4.99ppm, 7.17ppm 등의 결과가 나와 바닷물 등급 최하인 3등급(4ppm이하)을 기록했다.이는 시화호 배수갑문을 통해 바닷물이 유통되더라도 상류까지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데다 반월천과 반월·시화공단의 오폐수가 시화호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전문가들은 바닷물을 통해 각종 어족자원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염원만 차단되면 시화호는 훌륭한 생태보고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한국해양연구원 김종만 박사는 “이번 고래발견을 통해 시화호의 해양생태계가 상당부분 복원됐음을 알 수 있다”며 “시화호는 어족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잘만 보존하면 훌륭한 생태보고로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무엇보다 시급한 문제는 시화호를 지키고 오염원을 단속할 손길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시화호에서는 현재 수십척의 불법어선이 조업을 하고 있고 낚시꾼들도 활개를 치고 있다. 각종 오폐수도 공공연하게 방류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하는 인력은 민간단체인 안산항공환경감시단 회원 3명이 전부.수자원공사측은 8명의 직원이 시화호감시 업무를 맡고 있지만 이마저도 타업무와 병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해경이나 안산시, 시흥시, 화성시 등도 전담 인력이 없는 상황이다. 안산시 관계자는 “각 기관의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전담인력 편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기관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강화하고 장비와 기동력을 갖춘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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