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차베스, 베네수엘라 주재 미국 대사 추방 위협
  • 김철원
  • 등록 2006-04-10 02:54:00

기사수정
유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대사가 계속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자극한다면 추방하겠다고 위협했다. 이는 모터사이클을 탄 친정부 시위대가 지난 7일 카라카스 지방을 방문한 브라운필드 미국 대사 차량을 쫓으며 계란 등을 투척한 사건을 두고 말한 것이다. 차베스는 윌리엄 브라운필드 미국 대사 차량에 달걀과 토마토를 던진 시위 군중들에게 베네수엘라 정부는 어떤 종류의 공격적 행위도 거부한다며 이들을 비난했다. 하지만 그는 차베스의 본거지인 카라카스 지방의 빈곤한 코체 지역 야구장을 방문하려다 돌아온 브라운 필드 대사에게 환영받지 못할 지역을 방문했다가 봉변당할 위험에 처하지 말라고 제안했다. 차베스는 전국으로 방송되는 공중파 TV 연설에서 브라운필드 대사에게 "만약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계속 자극한다면 추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차베스의 자극적인 언사는 미국 정부가 만약 비슷한 사건이 재발한다면 '심각한 외교적 결과가 있을 거라고 경고한데 따른 것이다. 차베스는 9일 브라운필드에 대한 연설에서 "이번 도발 관련,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에게 어떤 제재조치를 가한다면 당신이 책임을 지고 당신이 여기를 떠날 것이다. 나는 당신에게 베네수엘라에서 '페르소나 난 그라타'(persona non grata 주)주재국 정부로부터 환영받지 못하는 외교관. 주재국 정부가 거부할 수 있음)를 선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이어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의 긴장과 위협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당신의 경솔하고 도발적인 행위로 인해 조만간 큰 사건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무장한 사람들, 보안군들과 함께 돌아다니고 있기 때문"이라고 차베스는 말했다. 모터사이클을 탄 시위대가 7일 브라운필드 베네수엘라주재 미국 대사 차량을 쫓으며 계란, 토마토등을 투척하고 있다. 살로메 헤르난데즈 미국 대사관 대변인은 브라운필드 대사가 '가상의' 시나리오에 응답하길 거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는 계속 여행할 것이며 우리는 겁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세계 5위 원유생산국 베네수엘라간 관계는 최근 수개월간 급격히 악화됐다. 차베스는 대미 원유 수출을 중단하겠다고 계속 위협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2월 차베스가 스파이 혐의로 미국 대사관 관리를 추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를 추방했다. 지난 7일 사건으로 차베스는 브라운필드 대사에게 여행 계획에 대해 외무부나 지방 주지사에게 조언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헤르난데즈 대변인은 브라운필드 대사가 그런 기관들에게 조언할 필요가 없으며 그런 사건을 막기 위해 법 집행 당국의 적절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브라운필드 대사가 시위대와 맞닥트린 것은 지난 7일 방문까지 합쳐 3주간 세번째다. 이전에 시위대는 성조기를 불태우고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7일 사건이 "분명히 지역 정부가 묵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터사이클을 탄 시위대가 대사 차량을 두드리고 발로 찰 동안 단지 경찰 차량 한 대가 대사 차량 뒤에 있었다며 아무 제재도 가하지 않은 경찰을 비난했다. 카라카스 지방 주지사 사무실은 이번 사건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부인했다. 차베스는 미국이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차베스하에서 민주주의의 건강성에 우려를 표명하고 차베스가 라틴 아메리카 지역을 불안정하게 한다며 비난했다. 차베스는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정부는 민주적이며 불안정하게 만드는 것은 미국이라고 답했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