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고이즈미 5년의 일본…“호전성과 고집뿐인 영광”
  • 김철원
  • 등록 2006-05-01 09:01:00

기사수정
  • 중국 환구시보 “도량 좁은 정치인…5년 실적 빈손”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의 취임 5주년(4월 26일)을 기해 그의 실적에 의문을 제기하고 오늘의 일본이미지를 정치적 소란, 호전성, 고집으로 표현한 논평이 주목을 끌었다. 중국 주요일간 환구시보는 26일 '고이즈미 총리 5년, 일본에 무엇을 가져왔나?'제하의 논평기사에서 내정과 외교에서 다같이 그가 일본에 기여한 바가 무엇인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환구시보는 최근 수년 동안 일본민족주의 색채가 점점 두드러지고 한국, 중국 등 이웃나라들과의 관계가 냉각된 것은 고이즈미 개인과 무관한 일이 아니라고 진단하고 그는 취임 후 5년 동안 전범들도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다섯 번 참배함으로써 “일본과 아시아 주변국들을 도의적 대치상태”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경제회복이나 우정개혁을 실적으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경제회복은 일본 자력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세계경제가 전체적으로 회복되고 있는 점과 한국과 중국 경제의 급속한 성장에 힘입은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고이즈미가 일본의 ‘정치대국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일본은 이를 위해 필요한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에서 다같이 상대적으로 뒤지고 있다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각종 데이터로 미루어 일본의 하드파워는 주변국들에 뒤떨어지고 소프트파워 역시 “일본의 도덕적 감화력은 예전 같지 않다”고 논평(필자 易之)은 말했다. 환구시보 논평처럼 과거 80년대에 일본경제기적을 운위했던 세계 언론이 오늘날 일본과 주변국들 간 분쟁을 중점 보도하고 있는 것 하나만 봐도 일본이 경제대국에 걸맞는 도량과 배려를 갖추지 못한 채 과거 일제가 피해를 주었던 국가들을 상대로 돌아가며 분쟁을 일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환구시보는 “일본의 이미지는 정치적 소란과 함께 호전적이며 고집스럽게 비춰지고 있다”면서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실패는 일본 외교력의 현주소를 말해주며 “일본 소프트파워 지표가 모두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정치대국으로의 성장노력은 점점 오리무중에 빠지고 있다”고 혹평했다. 아시아 각국이 모두 협상을 통해 역사가 남긴 영토와 국경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으나 오직 일본을 둘러싼 일대에서는 문제가 완화될 기미 없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환구시보 논평은 고이즈미를 총명한 정치가로 개인적 매력은 지녔으나 “큰 정치가로서의 도량이 부족하다”고 평하고 국가지도자로서의 도량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어느 일본교사가 학생에게 “일본은 해양을 잃을 경우 모든 일본인을 수감하는 감옥이 될 수 있다”는 말로 해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이제는 “일본에 해양이 중요한 이유는 해양을 잃으면 해양을 마주 대하고 있는 친구를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바꿔 말해야 할 때라고 논평은 충고했다. 그리고 기사는 다음과 같이 끝을 맺는다. “아시아에 일본을 적대시하려는 국가는 없다. 고이즈미 총리 역시 아시아 국민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 그의 추종자들을 데리고 야스쿠니 신사에 틀어박혀 뭔가를 고민해야 할 필요는 없다.”
TAG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배우 조진웅, 소년범 출신 의혹에 “사실관계 확인 중” 배우 조진웅이 고교 시절 소년범 출신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5일 보도에 따르면, 고등학교 재학 당시 정차된 차량 절도 및 성폭행 혐의로 소년보호처분을 받고 소년원에 송치된 이력이 있다고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재 기사 내용을 확인 중이며, 사실관계가 정리되는 대로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
  2. 해남군, ‘서울–제주 고속철도’ 논의 주도…보성~목포 철도 개통 이어 교통 허브 전략 전남 해남군이 보성∼목포 철도가 올해 9월 개통된 데 이어, 서울과 제주를 잇는 고속철도 유치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해남군은 5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해남과 완도를 거쳐 제주까지 연결되는 ‘서울–제주 고속철도 구축 가능성 및 발전 전략’ 토론회를 오는 17일 개최한다고 밝혔다. 공동주최로는 해남 출신 및 완도 출신 지역구 의.
  3. 쿠팡, 3370만 명 개인정보 유출…박대준 대표 “피해자 보상 적극 검토” 쿠팡은 3370만 명에 달하는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피해자 보상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피해자에 대해서는 보상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보상 대상·방식·시기 등 구체적인 내용은 “피해 규모와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즉답을 ...
  4. 경찰, 캄보디아·태국 기반 스캠 조직원 28명 검거…‘글로벌 공조’ 첫 성과 서울경찰청은 4일 캄보디아와 태국에서 2개 스캠 범죄조직의 총책 포함 조직원 28명을 검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우리 경찰이 주도하는 글로벌 공조 작전 Breaking Chains의 첫 가시적 성과다. 인터폴, UNODC 등 국제기구와 태국·캄보디아 등을 포함한 16개국이 참여하는 이 플랫폼을 통해, 동남아 거점을 둔 초국가 범죄 조직을 겨냥한 ..
  5. 포천시, 2025년 하반기 포천사랑상품권 부정유통 단속 실시 포천시는 오는 12월 8일부터 12일까지 포천사랑상품권 가맹점을 대상으로 ‘2025년 하반기 부정유통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점검은 지역화폐의 건전한 유통 환경을 조성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추진한다.    주요 점검 사항은 △실제 판매나 서비스 제공 없이 상품권 결제가 이뤄진 것으로 처리한 경우 △실제...
  6. 이스라엘, 가자지구 재건 비용 부담 검토… 미국 요구에 원칙적 동의 이스라엘 정부가 미국의 지속적인 압박에 따라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부담하기로 가닥을 잡았다고 현지 시각 12일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2년 가까이 이어진 군사작전으로 가자지구 전역에서 발생한 광범위한 파괴에 대해 이스라엘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특히 공습과 지상 장비로 인한 건물 ..
  7. 민주콩고 동부 무력충돌 격화… 민간인 400명 이상 사망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에서 정부군과 투치족 반군 M23 간의 충돌이 심화하면서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현지시간 11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키부주 정부 대변인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주도 부카부와 우비라 인근 지역에서 413명 이상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는 사망자 가운데 여성과 어린이, 청년층이 다수 포함돼 ...
사랑더하기
sunjin
대우조선해양건설
행복이 있는
오션벨리리조트
창해에탄올
더낙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